우리는 페이지에서 숙박하고 아침에 글렌 캐년 댐을 구경하기 위해 나섰다.
글렌 캐년 댐은 크고 웅장했다. 그런데 햇볕이 너무 강렬하고 그늘은 없어서 뜨거웠다.
정말 뜨겁고 건조한 날씨와 웅장한 크기는 사진에 차마 담지 못한다.
저기 저 바닥에 콜로라도 강이 흐른다. 그랜드캐년에서 보았던 그 작은 콜로라도 강이 이제는 제법 크게 보인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더 크고 웅장하다.
우리는 글렌 캐년 댐을 간단하게 구경하고 홀슈 밴드로 출발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땡볕을 10분 정도 걸어갔다.
홀슈 밴드 하면 윈도우 배경 사진으로 유명한데.. 직접 보고서 와~ 와~~~ 했다.
규모가... 내가 상상했던 이상이었던 것이다. 한국의 아기자기한 자연에 익숙해서인지 아기자기한 홀슈 밴드를 상상했었나 보다. 사진에는 절대 담을 수 없는 압도하는 크기~ 웅장함 자체~
홀슈 밴드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뒷모습 사진. 인터넷에서 흔히 봤던 사진.. 그거 아무나 찍는 거 아니었다. 그런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후들.. 쳐다보지 못할 정도였다. 물론 나는 고소공포증 있고 겁 많은 사람이긴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사진 찍는 사람들 보며. 고개를 돌린 것은 사실이다. 차마 쳐다보기가 두려웠다. 그런 사진 찍지 말라고 하고 싶었는데... 내가 말린다고 들을 것 같지 않아서 참았다.
그런데 그런 사진 찍는 것을 보고만 있다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다.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수수방관하는 것 같아서다.
발을 헛디디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아서 조마조마했다.
우리는 홀슈 밴드를 구경하고 나서 모뉴먼트 밸리를 보러 출발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동선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남편만 따라왔었는데 모뉴먼트 밸리를 보고 다시 페이지로 돌아와야 하는 동선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만약 내가 동선을 짠다면 아치스 국립공원으로 가서 브라이스로 돌아오는 것이 어땠을까 생각했다. 남편은 아치스까지 여행을 넓히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랜드 서클을 돌 때 모뉴먼트 밸리를 포함할 예정이라면 아치스 국립공원으로 가서 브라이스로 내려오는 동선이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은 평소에 사진을 열심히 찍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모뉴먼트 밸리에서는 혼자 셀프 사진을 얼마나 찍어대던지, 모뉴먼트 밸리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했었다. 포레스트 검프 영화 때문인 것 같았다.
우리가 갔을 때 모뉴먼트 밸리는 코로나 때문에 문을 열지 않아서 우리는 밖에서 아주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오픈을 한 것 같다.
갔으나 가보지 못한 곳, 모뉴먼트 밸리... 너무 아쉬운 곳이다. 남편은 멀리서 봤으니 괜찮다, 어차피 멀리서 보려고 온 것이라고 했지만 한번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아쉽다.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싶다. 또 갈 수 있을까?
멀리서나마 모뉴먼트 밸리를 볼 수 있음에 감사~
우리는 모뉴먼트 밸리 포레스트 검프 지점까지 가보았다. 공부도 안 하고 따라간 나는 어디가 무슨 포인트 인지도 잘 모르고 따라만 다니다가 여기가 무슨 포인트라고 하면 그렇구나~ 했다.
별생각 없이 따라가서 제대로 된 사진도 못 건진 것 같고 속상하다. 이번 여행 이후로는 구글 지도를 열심히 보고 대부분의 여행 계획을 내가 주도적으로 짜게 된다.
다시 페이지로 돌아오는 중에 옆 차선에서 앞지르기를 시도한 차가 우리 쪽 도로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것이었다. 순간 너무 놀라고 아찔했는데 그 차가 다시 옆 차선으로 진입하며 다행히 위기를 피했지만 정말 순간 너무 놀랬다. 앞에서 달려오던 차도 급하게 피하느라 바퀴에서 불꽃이 튈 정도였다. 너무 놀랬지만 그래도 위기를 모면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앞지르기 정말 조심해야 한다. 나도 조심해야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앞에서 달려 나올 수 있는 상황도 있으니 또 조심~
카납으로 이동 중에 다시 페이지로 와서 와입으로 왔다. 파웰 호수가 정말 예쁘고 경치가 좋았다. 햇볕이 좋아 물 색깔도 정말 예뻤다. 중간중간에 비치도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모자 하나를 잃어버렸다.
와입에서 경치를 보고 카납으로 이동했다.
와입에서 카납으로 이동 중에도 도로에서 볼 수 있는 멋있는 경치가 정말 많았다. 이곳 페이지까지 와서 엔털로프 캐년에 가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심정~ 아 ~ 아쉽다 못해 괴롭다. 이놈의 코로나~
페이지 이곳은 꼭 다시 와야 하는 곳이다!!!
오늘 페이지에서 모뉴먼트 밸리, 다시 모뉴먼트 밸리에서 페이지. 와입을 거쳐 카납으로~ 운전량이 정말 많았다.
카납에 도착한 우리는 내일 아침에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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