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들어서며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가 발생. 당시 미국은 3월 13일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우리는 집에 처박혀서 너무나 갑갑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갈 수 있는 곳은 마트뿐. 마스크에 소독제에 1회용 장갑까지 준비하고서 최대한 많은 양을 사 오는 것이 유일한 외출이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멈춰버린 생활이 너무나 힘들었다. 처음에는 스프링 브레이크 지나면 학교에 다시 나가게 될 줄 알았는데 여름방학까지 쭉 이어서 휴교하게 되었다. 집에서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을 하며 무한한 자유를 누리는 듯했지만 사실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모처럼만의 휴식을 만끽하기보다는 갑갑한 마음이 더 컸다.
2년이 지난 지금 글을 쓰면서 그 시절을 떠올리니 그렇게 보낸 시간도 나름 추억이긴 하다.
집에만 있는 것이 너무 갑갑할 무렵 우리는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여행을 간다면 우리에게는 그랜드캐년이 1순위였다. 그랜드캐년의 일부만 오픈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기회가 되었을 때 가자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당시는 black lives matter이라는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코로나 공포, 아시안 혐오 등. 분위기가 안 좋았다.
나는 당시 분위기 때문에 망설이는 마음도 있었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었던 그랜드캐년에 간다는 것이 설레기도 했다.
주요 경로
집→그랜드캐년(사우스림)→홀슈 밴드(페이지)→모뉴먼트 밸리→페이지를 지나 카납 숙박→자이언 국립공원→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노스 림→라스베이거스→집
우리가 다녀온 일정을 표로 정리해보았다. 5박 6일간의 일정이다.
날짜 | 일정 | 숙소도시 | |||||
6월1일 | 집에서 그랜드캐년으로 출발 | 윌리엄스 | |||||
6월2일 | 그랜드캐년 관광,페이지로 출발 | 페이지 | |||||
6월3일 | 홀슈밴드 관광,모뉴멘트밸리로 출발, 모뉴먼트 밸리 관광 후 카납으로 이동 | 카납 | |||||
6월4일 | 자이언 국립공원,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 카납 | |||||
6월5일 | 노스림으로 이동, 관광후 라스베가스로 이동,이동중에 불의 계곡 잠시 관광 라스베가스 야경 드라이브 |
라스베가스 | |||||
6월6일 | 라스베가스 사인앞에서 사진촬영, 레드락 관광후 모하비 사막을 거쳐 집으로 이동 | 집 |
남편은 그랜드 서클 여행을 다녀오고 일주일간 뻗어버렸다. 한국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운전 거리를 혼자서 감당했으니 많이 피곤했던 것 같다. 여행을 다닐 때는 운전을 못하는 내가 죄인이 되는 기분이 든다.
페이지까지 갔는데 엔털롭캐년에 가지 못한 것, 모뉴먼트 밸리는 오픈하지 않아서 멀리서만 봐야 했던 것, 자이언 국립공원은 셔틀버스 운행 안 해서 오전 관광밖에 못한 점 등 아쉬움이 많았는데도 코로나로 인해 갑갑했던 마음이 뻥 뚫렸던 기억은 생생하다.
다행히 우리는 1년 후에 엔털롭캐년과 자이언 국립공원,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을 다시 한번 가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다.
다음 페이지에서부터는 그랜드서클 여행을 하며 느꼈던 경험담을 천천히 풀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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