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목요일 아침이다. 아일라모라다에 위치한 리조트, 여기 너무 좋았다. 여기 가격이 오늘부터 확 올라가는 바람에 어젯밤에 와서 잔 것~ 그럼 뭐 하나? 밤늦게 와서 누리지도 못하고... 이렇게 잠만 자고 나가야 하는데... 괜히 일정만 빠듯해진 것 같다. 이건 똑똑한 짓이 아닌 듯... 하지만 어제 그 가격 아니면 여길 못 와볼 것 같아서... 여기 키웨스트 주변은 호텔비가 너무 비싸서 다들 홈스테드나 마이애미에서 내려오는데 여기는 키웨스트에서 그나마 가깝고 이 가격이면 괜찮아서 예약했었다. 에구.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음. 그래도 여행은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 맞는 거 같다. 사라소타에서 너무 빨리 출발한 것도 아쉽고, 밤에 무리한 운전을 한 것도 후회되는 것을 보면~
그동안 우리가 주로 예약하는 방 1개에 침대 2개짜리 호텔에 비하면 이곳은 거실도 있고 부엌에 식탁도 있고 테라스도 있고 주변에 산책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아이들은 좋아했다. 우리처럼 바쁜 여행이 아니라 며칠 묵으면서 편히 쉬는 여행을 하면 좋을 듯~
아침에 리조트 주변을 둘러봤다. 사라소타에서부터 시작된 햇볕이 너무 좋다.
앗! 이상한 애 발견... 얘 이름은 모르겠지만.. 신기하게 딱 만났다. 공룡의 후손 같이 생긴~ 크기는 머리가 어른 주먹만 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그러는데 저 파충류가 갑자기 공격해서 피부에 물리면 균이 퍼진다고~... 저렇게 딴 데 보는 척하다가 갑자기 다리를 문다고 한다. 어디서 읽었다고 하는 거다. 조심하자!
이제 오늘의 여행지 키웨스트로 출발~ 리조트부터 키웨스트까지는 거의 2시간 거리이다.
키웨스트에서 우리가 들렸던 곳을 소개한다. 처음에 헤밍웨이의 집을 들리고 미국대륙 최남단 지점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등대에 들리고 슬리피조스로 가서 모히또를 마셨다. 다시 헤밍웨이의 집 주변 주차장에 와서 차를 몰고 포트재커리 테일 파크에 갔는데 만차여서 입장을 못하고 근처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점심심사를 했다. 다시 차를 몰고 트루먼 리틀하우스 근처에 주차하고 트루먼 리틀하우스를 보고 맬러리스퀘어에 들려서 근처를 구경하다가 석양 보는 것을 포기하고 (너무 늦어질까 봐) 집으로 출발, 오는 길에 힉스 비치에 잠깐 들름 ~ 요게 일정이었다.
헤밍웨이의 집을 들어간 것이 아니고 겉에서만 구경했고 등대를 들어간 것이 아니고 겉에서만 봤고 포트재커리파크에 주차를 못해서 입장을 못했고 석양을 못 봤는데도 꼬박 하루가 걸리는 일정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당일치기 계획을 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아쉽다.
지도상으로 봐서는 면적의 느낌이 오지 않았는데 구글로 계산해 보니 최남단 지점부터 맬러리 스퀘어까지 걸어서 26분 거리이다. 키웨스트는 걸어서 다닐 정도로 작고 아기자기하다. 날씨 좋고 곳곳에 기념품, 상점들, 음식점, 걸어 다니는 사람들~ 그래서 활기가 넘쳤다.
키웨스트에서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헤밍웨이가 살 던 집이다. 헤밍웨이 집이 키웨스트에서 중간 지점인 것 같아서 일단 주변에 주차를 했다. 주차비는 살인적!
헤밍웨이 집에는 고양이가 많다고 한다. 일부러 고양이를 보러 간다고도 하는데... 나는 고양이를 무서워해서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헤밍웨이 육손 고양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우리 아이들은 고양이 보러 가고 싶어 했지만 나 때문에 포기~
고양이만 없었어도 입장해 봤을 듯~
헤밍웨이 집에서 최남단 지점까지 걸어서 갔다. 별로 멀지 않다. 줄을 많이 서기 싫어서 그냥 이렇게 분위기만 찍었다.
미국대륙 최남단 지점에서 헤밍웨이 집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이런 등대가 보인다. 입장료도 그렇고 시간이 없어서~
라이트하우스에 들어가지 않고 패스~ 위키백과에 의하면 저 등대 때문에 헤밍웨이가 밤늦게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올 때 환하게 비춰줘서 좋았다고 함~
다음은 위키백과의 내용을 그대로 실어 온 글이다.
길 건너편에는 등대가 있었는데, 이는 헤밍웨이가 늦은 시간까지 술을 먹고도 집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키웨스트에서 지내던 동안 헤밍웨이는 동네 술집슬로피 조스의 단골이었다.-위키백과
그리고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고 하는 슬로피 조스를 찾아왔다.
두발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sloppy joe's bar. 좀 시끄럽고 정신없다.
. 모히또를 즐겨마셨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도 모히또 한잔 해볼까? 내가 시켰는데 아이들이 뺏어먹네~
알코올기운이 살짝 있다. 나는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맛이 없었으나~ 이것은 개인 취향이다.
sloppy joe's bar에서 모히또 한잔 마시고 다시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미국 도로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났다. 미국 1번 도로의 시작점을 알리는 표지판 건너편에는 끝을 알리는 0번 표지판, 저기 마트에서 마그넷도 샀다.
주차를 하루종일 한 게 아니라 그냥 몇 시간 해놔서 어차피 주차장으로 가야 했다. 그냥 나갈 때 시간 정산하면 좋은데 처음에 몇 시간 할지 정해야 해서 좀 골치가 아프다. 잘 모르겠다. 몇 시간 주차할지~ 여행 이란 것이 철저한 계획을 세운 다는 것이 힘들다. 처음 가본 장소에서 처음 하는 경험을 시간으로 계획하는 것이 힘든 것 같다. 그냥 큰 틀만 잡고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철저한 계획을 세울 때 더 편해지는 것 같긴 하다..
아무튼 주차장에서 차를 빼고 포트재커리 파크로 갔다. 차가 만차여서 입장을 못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난리여서 근처 트루먼 워터프런트 공원에서 주차하고 돗자리 펴고 점심을 먹었다. 이때가 오후 3시쯤... 점심을 먹고 트루먼 리틀화이트 하우스로 향했다. 홈스테드에 호텔을 잡아놨고 키웨스트에서 홈스테드까지는 3시간.
키웨스트 다 볼 수 있을까? 조마조마해지기 시작함
키웨스트에서 5시에는 출발하기로 마음먹고 2시간 동안 열심히 보기로 한다.
트루먼은 추운 겨울을 이곳에서 보냈다고 한다. 박물관 투어는 시간도 걸리고 가이드와 함께 하는 듯. 우리는 간단한 전시와 기념품을 파는 곳만 들렀다. 여기서 알게 되었다. 트루먼이 원폭투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맬러리 스퀘어 광장으로 향했다. 맬러리 스퀘어 광장 주변에는 기념품 샵이 많다.
맬러리 스퀘어 광장에서 보는 석양이 정말 멋있다는데 너무 늦지 않게 출발하기로 하고 우리는 석양을 보지 않고 출발하기로 했다. 석양까지 보면 너무 깜깜한 밤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 싫고 너무 피곤해지는 것도 싫고 배도 고프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회했다. 여기까지 오셨다면 석양 보시는 것을 추천~
섬을 빠져나오며 힉스비치에 잠깐 들렀다. 여기에 슬픈 역사가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에 와서 다시 읽어보기로 하고 사진을 찍어왔다.
우리는 홈스테드에 예약해 놓은 호텔로 출발했다.
키웨스트를 빠져나오며.... 뭔가 아쉽다. 크게 크게는 본 거 같은데 쫓기며 여행 한 느낌?
뭘 본 건지.. 뭘 못 본 건지? 이렇게 걸어 다니면서 여기저기 상점 들어가 보고 했던 아기자기한 면이 좋았다.
남미 같은 느낌이 있다는데 남미는 전혀 상상이 안 가는 곳. (가보지 않아서)
우리는 어두운 8시에 도착해서 늦은 저녁을 먹게 되었다. 석양까지 보면 좋았겠지만 너무 어두울 때 운전을 피하기 위해서 나름 일찍 출발했는데 호텔비 더 내더라도 키웨스트에서 하루 밤 잔다면 석양도 보고 두발 스트리트도 더 걸어보고 내일 아침에는 재커리포트 파크도 가보고 오는 길에 여러 keys에 있는 소소한 관광지 더 둘러보았다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달래며 숙박비가 좀 저렴했던 홈스테드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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